프랑스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프랑스에 관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함께 나누기 위한 곳입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신 것을 적어 주세요. 각자 조금씩 알고 있는 것을 함께 나누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고, 절실히 필요한 분들에게는 큰 자료가 된답니다.

DSC_8490.jpg                                                    (<맛있는 인생> 블로그에서 퍼온 사진)


위의 사진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저 생선은 지방에 따라 박대라고도 부르고 서대라고도

부르는 생선이다. 프랑스에서는 Sole이라고 부르는....(엄격하게 따지자면 서대와 박대는 다르다. 위 사진에 나오는 놈들은 서대이고, 등짝이 검은 놈들은 박대다. 근데 거의 비슷하다)

돈지라는 작은 항구(전라북도 부안의 계화도가 간척지로 변하기 전에 부안 쪽에 붙어 있던 아주 작은 어항이었으나

바다를 막아 논으로 만드는 이 대규모 공사가 끝나면서 없어졌다. 황석영의 작품 <객지>는 이 계화도 간척지가 그 무대다)

출신인 어머니는 <간것>이라고 불리는 생선을 좋아하셨다. 어머니는 생선 중에서도 특히 장어 새끼나 게장, 그리고 풀치라고 불리는 갈치 새끼 말린 걸 잘 드셨다.

그런데 어린 내 입맛에도 어머니가 즐겨 드시던 이런 생선들은 너무 짜고 비린내가 심하게 풍겨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먹을 게 없어 늘 허기가 졌던 그 시절에도 말이다.

하지만 이 박대만은 예외였다. 이 생선을 햇볕에 꾸득꾸득하게 말린 다음 구워서 고추장에 찍어 물에 만 밥이랑 먹으면

다른 반찬은 전혀 필요없었다. 더구나 비린내는 전혀 안 났고, 향기마저 느껴질 정도여서 그야말로 없어서 못 먹는 생선이었다.

전라남도, 특히 여수에 가면 박대가 아닌 서대라고 불리는데, 싱싱한 놈들을 썰어서 막걸리식초를 넣고 매운 고춧가루에 묻히면 말 그대로 주금이다. 물론 술은 막걸리를 곁들여야 한다.

허나, 프랑스에서는 그림의 떡.... 너무 비싸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생선 껍질 벗기는 걸 왜 그리 좋아하는지, 껍질을 다 벗겨 멀쩡한 애를 희멀겋게 만들어 놓아 식욕을 망쳐놓기 일쑤다.

딱 한번, 프랑스가 아닌 스페인의 한 기사식당에서 이 박대를 구워 산더미처럼 쌓아놓았을 때 원없이 먹은 적이 있긴 하다. 그러나 그때 한번 뿐...

나에게 프랑스의 박대는 여전히 보고 침만 삼켜야 하는 존재다...

조회 수 :
6335
등록일 :
2011.07.26
15:07:44
엮인글 :
http://epy.kr/xe/france/28688/4a3/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epy.kr/xe/2868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최근 수정일 조회 수
25 레카미에 부인 3 : 그림으로 프랑스 역사 읽기 2-3 woon5608 2010-01-10 2012-03-21 09:33 6230
24 레카미에 부인 1 : 그림으로 프랑스 역사 읽기 2-1 woon5608 2010-01-10 2012-03-21 09:33 7209
23 산티아고 순례여행 4 - 콩크 대성당 1 file [레벨:18]이 재형 2009-12-24 2012-03-21 09:34 6553
22 그림으로 프랑스 역사 읽기 1-2 : 앙리 4세의 연인 가브리엘 데스트레 woon5608 2010-01-10 2012-03-17 20:23 5827
21 그림으로 프랑스 역사 읽기 1-4 : 앙리 4세의 연인 가브리엘 데스트레 [1] woon5608 2010-01-10 2012-03-17 20:23 7238
20 <어느 나무의 일기> -이재형 [1] [레벨:20]이재형 2012-01-18 2012-01-23 07:20 4732
» 박대 이야기 file [레벨:20]이재형 2011-07-26 2011-10-20 19:08 6335
18 김광석을 기리며 [레벨:20]이재형 2011-02-05 2011-10-20 19:08 5273
17 Midi Libre - 남프랑스 대표적인 신문 file [레벨:18]예사랑 2011-05-17 2011-10-20 19:08 5273
16 순례길 이야기 5 - 일흔다섯 살의 순례자 루이 스타니슬라스 file woon5608 2010-07-17 2011-08-17 17:37 6370
15 내 인생의 영화 1 - <가족의 탄생> file [레벨:20]이재형 2010-12-30 2011-08-17 17:37 6809
14 순례길 이야기 2- 새로운 삶을 찾아서 file woon5608 2010-05-13 2011-08-17 14:22 5682
13 한국의 향토음식 시락국 file [레벨:20]이재형 2011-08-02 2011-08-17 14:22 5843
12 프랑스 TV 생방송 보기 [레벨:18]예사랑 2010-06-18 2011-08-17 14:22 10684
11 프랑스 전기 전압 file [레벨:18]예사랑 2010-07-07 2010-07-07 20:02 9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