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간증과 나눔

희완이네 냉장고를 넘 사랑하시는 주님

jin 2012.07.02 22:32 조회 수 : 2246

 
파란마장한 7월 1일 첫번째 주일날의 이야기입니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주일 예배 후 17시까지는 아흘에 돌아가야했습니다. 임직회의가 있었는데 일에 대한 욕심으로 임원분과 목사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오후에 예정되었던 모임을 오전으로 옮길 수 있는지, 목사님과 참여해 주신 모든 임원분들의 양해로 7월 1일 첫재 주일은 아침부터 바쁘게 시작을 했습니다. 
임원회의까지 오전으로 변경시키며 7월 1일 예배 끝나고 제대로 간식을 못먹었다며 불평하는 (그래도 어느새 먹은 뺑오쇼콜랏 흔적이 입가에 있는데도) 조오지와 함께 출발을 했습니다
아흘 몽펠리에 국도중 해안가를 끼고 달리는 도로가 있는데 거리상으로는 돌아가도 저흰 이 국도를 애용합니다. 도로가 가끔 비가 많이 오면 길을 막는다고도 하는데 지금까지 저희가 왔다갔다하면서 막힌적이 한번도 없었죠.
운전을 하며 혹시나 비가 많이 와서 길이 막힐 수도 있다 싶어 가는길에 일을 부탁한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비가 많이 왔는데도 행사가 원래대로 진행되는지, 밖에서 진행되는 것도 있어서 혹시나하고 연락을 했더니...
자기가 이야기한 날이 7월 1일이 아니고 7월 22일이라며...
내가 몇번이나 물어봤을땐 7월 1일이라고 했는데 우짜 이런일이 ...게다가 급한 일인만큼 밖에서 이야기를 해야한다면서 만났는데 ...
순간 아침에 임원회의 하면서 나눈 주요안건들과 함께 아예 식사도 못하신 목사님, 감자 칲으로 간단히 때우시면 원래 아점으로 빵드신다며 웃으시던 방집사님, 루이밥만 챙겨와서 루이가 먹고 남은 걸로 아주 간단히 처리한 루이맘과 루이빠빠, 허둥지둥 오남매의 점심을 챙기시러 급히 떠나셔야했던 박집사님...아이들도 저하나 때문에 늦게 점심을 먹겠구나 ...넘넘 죄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교회로 돌아갈까하다가 넘 죄송스러워 곧장 교회로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도저히 ....용기가 안나더라구요
나중에 용서를 구해야겠다 싶었죠. 
 
라트 근처를 지나며 요즘 파릇파릇 자라는 꼬맹이들에게 신나하는 조오지가 튀리포라는 가계에 들리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튀리포에 들려 조오지는 쇼핑을 하러 보내고 전 힘차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죄송한 이 마음을 어찌해야할까?  어떻게 상황설명을 할까 ?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곧장 교회로 돌아가지 않은 것은 이미 출발한지 얼마가 지나서라기보단 사실대로 말씀드리기가 넘 죄송해서였을겁니다
그래서 아예 아무일이 없었던 것처럼 말씀을 드리지 말까 별별 생각을 했더랬지요
 
한참 후에 나오는 조오지가 배가 고프다며  KFC가자길래 그럴만도 한 것이 들어간지 두시간 반만에 나왔거든요.
그래 일단 지은 죄가 있어도 배는 채우고 나중에 생각을 해야지 하며 방향을 돌렸죠. 항상 트렁크에 우산이 있는데 왜인지 오늘은 없더라구요.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가 정원에는 고맙지만 제 옷을 적시는 상황이어서 후다닥 뛰어서 가계안으로 들어갔죠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여기서부터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적셔진 바닥이 위험하다 싶어서 ...
원래 조오지가 운동신경 꽝인데가 CHAT NOIR거든요
 
ATTENTION GEOR~~~~~~~~~하는데 벌써 조오지가 공중에 누워 있더라고요 매트릭스 영화처럼ㅎㅎㅎ
제가 말해 줄려고 고개를 돌리면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미 허공에 떠 있는 조오지의 신발 ... 
영화에서 보는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는 딱 그모습입니다 
계단에서 미끄러지며 휙 ~~~ 앞다리가 들렸다가 떨어지면 계단 모서리에 등을 찍히고 세 계단을 엉덩방아로 내려갔죠 
 
케이에프씨에서 한편의 영화를 찍었습니다
모든사람들의 걱정스런 시선, 어떻게 저리도 운이 없을까 ? 아프겠다 등등등
진짜 엄청난 조오지의 비명과 조오지 엉덩이 면적에  비례하던 둔탁한 그 소리 쿵~!
비오는 날의 어둑어둑한 실내 분위기를 화기애매한 분위기로 급 반전을 시켰습니다
충격과 아픔으로 파랗게 질리며 기절할 듯 말듯 눈동자가 왔다갔다하는 조오지를 보며 다행히 옆에 계시던 분중에 계속 말을 시켜서 오락가락하던 조오지의 정신줄을 붇잡아 주셨지요
상태가 조금씩 심각해 지면서 응급차를 부르게 되었고 원래 하아얀 조오지가 파아란 조오지로 변해가고 있었거든요
소방차의 번쩍거리는 조명과 음향효과로 비오는 날의 비운의 사나이로 ...
정말 영화같은 장면의 구급 현장의 여운을 남기며 퇴장을 했습니다
 
소방차를 뒤따르면 별별 생각을 다했습니다
예사랑 공동체를 위한 임직회의를 개인적인 일로 시간 약속을 옮겨서 하나님이 날 벌주시는가봐다...
기원이에게 바쁘다면 번역도 부탁하며 일요일 스캐쥴까지 체크했는데 ...
안식일을 지키라던 주님의 말씀을 어겨서 이런일이  생기는걸까 ?...
 
엄청난 걱정을 하며 응급차를 뒤따르며 병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등록을 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며 기도를 했습니다
제발 아무일이 없이 후유증도 심하지 않게 간단히 웃고 지나갈 수 있는 사고로 기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원래 사고가 많은 조오지답게 훌훌 털고 일어나 집에 걸어가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며 기다리는데 이리저리 우산없이 뛰어다녔던지라 추워지더라구요. 옆에 있던 좌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들고 마시는데 갑자기 밀려오는 생각들 ....
"근데 왜 우리가 도착한 병원은 주차장도 유료래요? "
하필 많은 병원중에 사립 병원에 실려와서 사고도 서러운데 주차비도 내라는게 말이 되냐구요....
기다리다 지쳐있을즈음 실은 속으로는 냉정한 계산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정신이 들고 있었습니다..
주치비를 계산할 정도로...마음의 진정은 되는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자꾸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묻고 있었죠...주님은 저에게 이렇게 벌을 주시는가요?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 설마 벌이라니요 그건 아니거죠 ?...
생각에 꼬리를 물며 ...그래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조오지가 두발로 서서 나오더라구요
감솨합니다
저를 보고 던지는 첫한마디 "배고파 ~~"
역시 조오지다운 한마딥니다 ㅎㅎㅎ 
 
응급차에 실려 응급실가서 엑스레이 찍는 이런 어이없던 7월 첫번째 주일에 일어난 일로 저흰 아흘까지 가지말고 현주 집사네 집에서 하루 더자야겠다 생각을 했죠 
배고픈 조오지는 절대 절 가만히 놔두질 안습니다. 조오지와 함께 다시한번 케이에프씨에가서 이번엔 진짜 닭을사서  메뉴값 제대로 다 내고 ㅎㅎㅎ 한국 같았으면 알아서 챙겨주는 서비스가 무척 생각이 나더군요
일요일 저녁 걱정과 근심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그 사고현장의 책임자왈 자기 권한이 아니어서 ...
씁씁하지만 배고픈 조오지는 행복해 하며 현주네 집사님 집으로 출발
 
와서 봤더니 냉장고랑 기타 전기 상태가 이상하더라구요
처음엔 몰랐었죠 근데 냉장고에 음료수를 넣으려고 열었는데 컴컴한 상태...이후 이곳저곳 살펴보니 인터넷 연결도 꺼져있고 세탁기는 전원이 들어와 있고 등등
낮에 내린 비로 집에 두꺼비집이 내려갔더라고 ㅎㅎㅎ
아마도 오늘 7월 1일 하루동안 일어난 모든 일의 종착점은 희완이네 냉장고가 보물단지여서가 아닐까란 결론을 내렸답니다
현주집사님을 넘 사랑하시는 주님이 지켜주실려고 ㅎㅎㅎ
우리에게 쉬어가라고 넓은 마음으로 활짝 문을 열어주신 집사님 마음이 예쁘셔서 ㅎㅎㅎ
 
오늘 월요일 아침, 언제 튀리포에서 산 로마항이랑 멍트 심어주고 갈려고 다시 정원에 왔습니다
비에 함뻑 젖은 정원에 꼬맹이들을 보며 조아라하는 조오지를 바라보며 ㅎㅎㅎ
이글을 적습니다
목사님 그리고 임원 여러분 죄송합니다
다음엔 임원회 연기해 달라고 절대 부탁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희완이네 냉장고엔 뭐가 숨겨져 있는지 현주집사님 ㅎㅎㅎ꼭 알려주세요
나도 숨겨놔야겠습니다
위로